2008/08/16 01:53
질문과 답
움베르토 에코의 에세이 제목으로 알고 있는데 오늘 갑자기 생각이 났다. 책을 읽어본 적은 없다.
나는 개인적인 상황에서 겪는 일이 아닌 경우, 화를 내기보다는 쉽게 절망하는 편인 것 같다.
싸우지 않고 싸울 의지가 없으면서 살만한, 그러면서 감수성은 좀 과도한 소시민의 전형적인 반응이 아닐까 싶다.
자의식이라는 개념이 도입되던 한국 근대의 초입 무렵 우울증이라는 병이 유행처럼 떠돌았다.
이상의 룸펜 주인공들만 우울증에 걸렸던 것이 아니라
한가닥, 아니 반가닥만 해도 우울증 덤으로 폐병을 유행처럼 달고 살았다.
(한국의 근대 초입에 폐병이 전유되는 방식에 대한 재미있는 언급이 고미숙 선생의 '나비와 전사'에 등장한다)
우울증은 자의식과 함께 가는 개념이다. 외부와 별도로 존재하는 고유한 '나'에 대한 인식이 자의식인데 자의식 property를 극대화한다는 것은 고립된 나, 나만의 나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당시의 뜨거운 유행인 자의식의 도사들 (특히나 소설가들)이 자신들의 섬세한 자의식에 대한 증표로서 우울증을 끌어들인 것이 하등 이상하지 않다.
일본의 경우에도 초기 근대소설에 엄청난 루저 뽀스를 뿜어내는 작가와 주인공들이 많이 등장했던 걸로 아는데 ("인간 실격"의 다자이 오사무 같은) 이 역시도 일본에 근대가 자라나기 시작하던 무렵이라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래도 전후의 우울과 전전의 우울에는 그 원인에 존재론적(?) 차이가 있지 않을까.
(뭔 소리냐...)
말하자면, '통'하지 않으면 우울해진다는 거고, 싸우지 않으면 절망하게 된다는 거다.
광복절 오늘의 슬픈 뉴스를 읽으며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이 알고 싶어졌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080816002408918&cp=yonhap&RIGHT_COMM=R2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962837
전투 혹은 '통'할 의지, 움베르토 에코의 원래 의도와는 아무 상관 없이, 그냥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나는 개인적인 상황에서 겪는 일이 아닌 경우, 화를 내기보다는 쉽게 절망하는 편인 것 같다.
싸우지 않고 싸울 의지가 없으면서 살만한, 그러면서 감수성은 좀 과도한 소시민의 전형적인 반응이 아닐까 싶다.
자의식이라는 개념이 도입되던 한국 근대의 초입 무렵 우울증이라는 병이 유행처럼 떠돌았다.
이상의 룸펜 주인공들만 우울증에 걸렸던 것이 아니라
한가닥, 아니 반가닥만 해도 우울증 덤으로 폐병을 유행처럼 달고 살았다.
(한국의 근대 초입에 폐병이 전유되는 방식에 대한 재미있는 언급이 고미숙 선생의 '나비와 전사'에 등장한다)
우울증은 자의식과 함께 가는 개념이다. 외부와 별도로 존재하는 고유한 '나'에 대한 인식이 자의식인데 자의식 property를 극대화한다는 것은 고립된 나, 나만의 나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당시의 뜨거운 유행인 자의식의 도사들 (특히나 소설가들)이 자신들의 섬세한 자의식에 대한 증표로서 우울증을 끌어들인 것이 하등 이상하지 않다.
일본의 경우에도 초기 근대소설에 엄청난 루저 뽀스를 뿜어내는 작가와 주인공들이 많이 등장했던 걸로 아는데 ("인간 실격"의 다자이 오사무 같은) 이 역시도 일본에 근대가 자라나기 시작하던 무렵이라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래도 전후의 우울과 전전의 우울에는 그 원인에 존재론적(?) 차이가 있지 않을까.
(뭔 소리냐...)
말하자면, '통'하지 않으면 우울해진다는 거고, 싸우지 않으면 절망하게 된다는 거다.
광복절 오늘의 슬픈 뉴스를 읽으며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이 알고 싶어졌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080816002408918&cp=yonhap&RIGHT_COMM=R2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962837
전투 혹은 '통'할 의지, 움베르토 에코의 원래 의도와는 아무 상관 없이, 그냥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